1. 플로리다 프로젝트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 주변입니다. 모두에게 꿈과 희망의 공간인 디즈니 월드에서 아주 약간만 벗어나면 모텔‘매직캐슬’이 있고, 이곳에는 6살 무니가 살고 있습니다. 무니는 좁은 모텔방에서 온몸에 문신을 한 어린 엄마인 핼리와 단 둘이 살아갑니다. 핼리는 특정한 직업이 없어서 친구 애슐리의 아이를 봐주고 대신 애슐리가 일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얻어 무니를 먹이고 생계를 유지합니다. 이 동네에는 무니의 친구들도 살고 있습니다. 아주 귀엽고 천진난만한 무니와 친구들은 쏟아지는 햇빛을 맞으며 아무 곳이나 마구 뛰어다니며 신나게 놉니다. 아이들은 가슴을 다 드러낸 채 썬배드에 누워있는 알코올 중독자인 동네 아주머니를 보며 웃으며 놀고, 소아 성애자로 보이는 사람의 위협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면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구걸을 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천진한 웃음과 귀여움 그리고 영화 속 건물들의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이 보호자 없이 위험과 가난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세계 제일의 테마파크인 디즈니 월드 바로 뒤에서 무니와 친구들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동네를 뛰어다니지만 여전히 밝고 행복합니다. 핼리는 방세를 내기 위해 무니를 데리고 다니며 향수를 팔고 돈을 구걸합니다. 이도 여의치 않아 지자 핼리는 무니와 함께 살기 위해 매춘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금세 주변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아동보호국에서 사실확인을 위해 무니의 집을 방문합니다. 보호국에서 무니를 데려가려 하자 핼리는 격하게 반발하고, 그 틈을 타 무니는 가장 친한 친구인 잰시의 집으로 도망갑니다. 펑펑 우는 무니를 바라보던 잰시는 무니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처음으로 디즈니 월드가 나옵니다. 두 아이가 디즈니 월드의 상징과도 같은 매직킹덤 속으로 뛰어들어가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 올랜도 디즈니 월드
1971년 10월 1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세워진 월트 디즈니 월드는 매직킹덤을 포함한 4개의 테마파크와 2개의 워터파크 그리고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인 디즈니 스프링스로 구성된 거대한 리조트 단지입니다. 약 10 km²에 달하는 면적으로 내부를 다 둘러보려면 3일에서 44일 정도 소요되며 규모에 걸맞게 방문객 수로도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월드 내부의 4개의 테마파크 연간 방문객수를 전부 합하면 4-7만 정도에 달합니다. 올랜도에 디즈니 월드를 지을 계획이 수립될 때의 프로젝트 이름이 이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플로리다 프로젝트였다고 합니다. 디즈니 월드는 비싼 입장권으로도 유명해서 영화 속 무니와 핼리는 매춘을 하러 온 남자들의 가방을 뒤져 디즈니 월드의 입장권을 훔치고, 무니조차도 훔친 입장권을 써서 디즈니 월드에 놀러 가는 상황은 떠올려 보지도 않고 재판매해버립니다.
3. 총평
이 영화는 지독히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구걸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상황, 주차장에서 싸움을 벌이고 차로 사람을 치는 등 각종 폭력적인 상황들에 노출되는 환경, 자신들을 위한 공간이 아님을 알고 장난감가게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길을 지나다니던 아이들, 향수를 팔러 다니던 무니와 핼리의 앵벌이에 가까운 행태, 그것까지 제제당하자 핼리가 매춘을 하게 되는 과정까지 과하게 등장인물들을 동정하거나 슬픔을 강조하지 않으며 덤덤하게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이 모든 상황이 디즈니 월드 코앞에서 벌어지고, 이 극명한 빈부격차에서 비롯되는 아이러니함이 영화의 전반을 어우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파란 하늘, 무지개와 쨍한 햇살 등에서 비롯되는 영상미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화이고 이 또한 이들이 처한 비극적인 현실과 대비됩니다. 두 아이가 매직킹덤으로 뛰어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무니와 잰시는 영화가 시작하고 처음으로 아이들이 있어도 되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있게 됩니다.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진 무니와 핼리의 처절한 비극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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